마늘 이야기

마늘은 기원전에 이미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마늘 사용

마늘 : 지금처럼 마늘의 구성 성분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이전인 아득한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마늘의 탁월한 약효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고대의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마늘을
먹었기 때문에 그 힘겨운 노동을 견딜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노임 대신에 마늘을 받았다고 한다.
사막의 뜨거운 더위 속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된 노동이었을 것이다.
이런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자들에게 마늘을 줬다는 것은
마늘이 정력 증강과 피로의 회복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그 당시의 사람들이 이미 인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세 유럽의 마늘 이용

유럽에서는 중세 시대에 크게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결핵과 흑사병(페스트) 치료약으로 마늘이 이용되어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늘이 악마를 쫓아 내는 힘이 있다고 믿어
출입문에 마늘을 장식하는 풍습이 생겼고 지금도 마치 부적처럼 액운을 물리치는 용도로 사용하는 지방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마늘 활용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마늘의 효력이 높이 평가된 것은
명나라 때의 서적인 “본초강목”에 여러 장에 걸쳐서 마늘이 마치 만병통치
약인 것처럼 그 효능이 설명되어 있는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알리신(allicin)의 발견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마늘은 예로부터 요리의 양념뿐 아니라
해열제나 감기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등 그 약효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마늘의 효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은 마늘의 강한 냄새에
그 효력의 신비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42년 마늘 냄새의 정체인 알리신 이라는 물질이 발견되었다.

마늘의 알리신(allicin)이 좋은 까닭

마늘 냄새의 정체

마늘의 약효는 알리신 이라는 냄새 성분을 제외하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알리신은 생 마늘 속에서는’ 알리인’이라는 무취의 성분으
로 존재한다. 그러나 마늘을 칼로 자르거나 으깨어 세포가 파괴되
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화학 변화를 해서 알리신이 된
다. 마늘 자체만으로는 강한 냄새가 나지 않는데 마늘을 으깸과 동시에
냄새가 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력한 살균 , 항균 작용

알리신의 약효 성분 중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살균,항균 작용
이다. 18세기 영국의 의학 서적에는 마늘의 알코올 추출물이 콜레
라에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1930년에 독일의 레이먼 박사는
장티푸스균과 대장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 작용이 있는 것을 실험
으로 확인했다. 또 슈바이처 박사는 아메바성 이질에 마늘이 효과
가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신의 살균 작용은 상당히 강력하여 12만 배로 희석을 시킨
마늘의 액에도 콜레라균과 티푸스균. 이질균에 대항하는 항균력이
있다. 이것은 알리신이 세균 속으로 들어가 단백질을 분해하고, 그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용은 감기 세균과 인플루엔
자에도 효능이 있어서 마늘을 오래 먹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결핵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고 장 내의 유해한 세균의 활동도
억제하기 때문에 장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마늘은 외용약(피부에 바르거나 붙이는 약)으로 사용해도 살균과 항균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부상병의 상처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마늘을 외용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알리신이 가지고 있
는 강력한 항균력(1mg이 페니실린 15단위에 해당)을 이용한 눈에 띄는
예이다. 또한 마늘은 무좀,습진,피부병의 일종인 백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

마늘 속의 알리신(allicin)의 다른 효능

비타민 B1 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알리티아민(allithiamine).

알리신은 티아민(비타민 B1)과 만나게 되면 알리티아민(allithiamine)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고, 체내에서 비타민 B1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비타민 B1은 우리 몸에서 활동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 역할을 한다.
즉 에너지는 주로 당질에서 얻고 있지만 이 당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발생
시키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비타민 B1 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당질분해가 잘 되지 않아서 에너지 부족을 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체력도 떨어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비타민 B1은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이 매우
낮아서 섭취를 해도 아쉽게 대부분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알리티아민은 비타민 B1 과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비타민 B1 과 같은 체내 흡수 비율이 낮다는 결함이 적다.

알리티아민의 탁월한 점은 우선 체내로 흡수되는 비율이 높
다는 것이다. 비타민B1이 체내에서 한 번에 흡수되는 양은 겨우
10mg 정도지만 알리티아민은 다량이 흡수된다. 그리고 섭취가 된
알리티아민은 오랫동안 우리 피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필요
없는 부분도 배설되지 않고 쌓여 있어 필요에 따라 공급이 가능하다.
그리고 비타민은 장 안의 특정 세균과 만나면
제거되는 성질이 있지만 알리티아민은 파괴되지 않는다.
그런 세균을 장내에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타민 B1이
결핍이 되기 쉬우므로 이런 사람은 특히 알리티아민, 즉 마늘
을 통한 비타민 B1의 보급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 이처럼 알리티아
민은 비타민 B1보다 효과가 우수한 성분으로 마늘비타민 B1 또는
활성지속성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 속의 알리신은 세포의 노화 방지, 피부 미용에도 뛰어난 작용을 한다. 그리고
비타민의 핵심 작용인 항산화작용에 의해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E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근 경색과 뇌경색 예방에도 유효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지만 마늘에도 비타민과 동일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마늘은 다양한 약효 성분을 갖고 있다.

알리신 이외에도 마늘 속의 스콜지닌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비타민 B1과 같은 기능을 하고, 호르몬 계통을 자극해 정력을 증강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또 마늘의 결합 능력에 의해 알리신이 지질
과 결합하면 비타민 E 와 같은 기능을 하는 지질 알리신이 된다. 비
타민 E에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혈구를 늘리며. 산소를 전
신으로 골고루 퍼지게 하고 세포를 신선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이 외에도 마늘에는 인간의 몸에 필요한 성분인 단
백질, 당질, 미네랄(인,칼슘,나트륨),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이처럼 마늘은 약효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 또한 풍부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아도 마늘만 먹으면 좋다는 뜻은 아니다. 생선, 육
류, 곡류, 채소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마늘의 약효 성분은 과학적으로 증명은 되었다. 그러나 적절한
데이터를 내는 것은 매우 난해 하다. 마늘은 종류에 따라 또는 생 마늘을
가공했을 때의 성분이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동물 실험 결과가 효과
적이더라도 그것이 꼭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말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마늘의 맛의 활용과 동시에 맛있게 섭취하면서 건강해
해야 한다 는 면에서 마늘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마늘이 갖는 예방과 치료 효과

위에서 열거한 장점 이외에도 마늘은 다양한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을 갖고 있는데 대표로 몇 가지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위장의 기능을 제어하여 준다.

알리신은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단백질과
결합해 위에 대한 자극을 완화한다. 그리고 대장을 자극해 정장 작용을 해
서 변비나 설사 등에 좋다.

유해한 물질로부터 간장을 지켜준다.

간세포를 활성화하고 유해물질로부터 간을 지켜 주며
쇠약해진 간 기능에도 작용해서 건강한 상태로 회복 시켜 준다.

혈액의 순환을 도와준다.

알리신을 가열해서 만들어지는 물질인 아호엔은 강한 항혈전 작용과 콜
레스테롤 억제 작용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혈전증 치료에 효
과가 있다. 또한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냉증. 신경통, 어깨
결림, 요통 등에도 효험이 있다.

혈압을 정상으로 제어한다.

마늘은 뇌의 신경을 자극하여 심장의 기능을 일정하게 조절을 하
기 때문에 혈압 안정에도 좋다. 또 혈관에 쌓인 클레스테롤과 지방
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체내의 세포와 혈액을 맑게
해준다.

인슐린 분비

알리신은 비타민 B1과 결합해서 췌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 시킨다. 따라서 인슐린의 부족, 장의 기
능 저하로 인하여 발생을 하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피
부 관련 병과 알레르기 체질의 개선.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효능도 있다.

마늘 이용한 초마늘 반찬

중국에는 당초백산, 당초산, 석입산
이라는 세 종류의 초마늘이 있어 중국인들은 이것을 반찬으로
먹고 있다. 중국 식초는 초라고 하며 우리 식초처럼 투명하지
않고 옅은 호박색을 띠며 맛도 더 순하다.

당초벡산은 마늘을 식초, 소금, 설탕에 절인 것으로 식초 1리터
에 설탕 500g, 소금 5g~6g의 비올로 식초물을 만들어 그 속에 생
마늘을 답근 것이다. 중국의 동북지방에서는 마늘이 나는 계절에
큰 항아리에 담가 두고 겨울을 지나 다음 마늘 수확 시기까지 계속
먹는다.

당초산은 당초백산에 식초를 조금 끓여 넣어 간장에 설탕을
넣어 절인 듯한 느낌이 든다. 식초는 들어 있으나 황갈색으로 간
장 절임에 가깝다.

석입산은 식초만으로 절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초마늘이다.
마늘은 속까지 깨끗한 초록색을 떠는 것을 사용한다. 석입산의 석
이라는 글자는 12월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12월에 담가서 겨울이 끝날 무렵까
지 먹는다. 거의 매일 먹지만 특히 설에 먹는 물만두에는 빼놓을
수 없다. 설날만큼은 거르지 않고 반드시 먹는 가정도 많다. 석입
산에는 식욕증진과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석입산을 먹
으면서 만두를 많이 먹어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다.
마늘 절인 식초 국물은 만두를 찍어 먹기도 한다.

마늘 향 vs 쇠고기 냄새

마늘은 쇠고기 냄새를 없애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자주
쇠고기 조리에 빠지지 않고 이용되고 있다.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초 마늘이라면 그다지 냄새가 나지 않아 먹을 수 있다.
그래도 냄새 때문에 신경 쓰일 때는 중국 차 잎을 껌처럼 씹으면 제거 된다.
중국에서는 북부 지방 사람들이 초 마늘을 좋아해서 많이 먹
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대량으로 당초백산을 제조한다. 북
부 지방은 남쪽 지방에 비해 추위가 심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많이 먹는다.
또 환절기 때도 많이 먹는데 컨디션을 조절하고 감기 예방에
도 효과가 있어 “마늘, 파, 생강을 먹으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이다.